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모르겠는 웰메이드 버디 카페이스 인질 구출극 <비공식 작전>에 대해 한번 알아보기로 합시다.
1. 실화를 모티브로 한 흥미진진한 외교관 구출 작전 소개
영화 '비공식작전(2023)'은 2023년 8월에 개봉한 중동 지역 전문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레바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택시 운전사 김판수(주지훈)의 숨 막히는 인질 구출 작전극이다. 영화 '터널(2016)'과 '끝까지 간다(2014)'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 김성훈 감독이 7년 만에 선 보인 영화이기도 하다. 1987년 한창 88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어느 날 갑자기 외교부 중동과로 한 전화가 오게 된다. 그것은 바로 레바논에서 20개월 전에 피랍된 대한민국의 서기관 '오재석 서기관'. 구출 작전만 성공한다면, 중동과가 아닌 미국과로 발령이 날 수 있다는 조건을 걸고 민준(하정우)은 그대로 몸값이 들은 보스턴 백을 들고 레바논으로 떠나게 된다. 내전과 부패가 난무한 레바논 지역에서, 몸 값만 전달해 주면 오재석 서기관을 데려올 수 있다는 생각과는 달리, 레바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민준(하정우)은 부패 경찰들에게 습격을 받고 만나기로 했던 브로커와 접선하는 대신, 현지의 한국인 택시 운전사였던 김판수(주지훈)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김판수(주지훈)를 믿고 인질 구출 작전을 펼치는 것이 꺼림칙하지만, 능숙한 아랍어 구사 능력과 현지 정보, 또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공간 이동을 이끌어갈 '택시'라는 운전 수단을 지닌 김판수에게 민준은 의지할 수밖에 없다. 과연 승진의 꿈을 안고 레바논에 온 민준(하정우)과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김판수(주지훈)는 오재석 서기관을 구출할 수 있을까?
2. 관객을 화나게 만드는 그 시절 시대적 배경
영화가 점점 진행이 되면서, 민준과 김판수는 레바논의 내전 상황 및 부패 경찰과 같은 역경들을 헤쳐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대한민국 정부의 비협조로 인해 오재석 서기관을 구출해내는 것에 더 큰 어려움들을 겪게 된다. 해당 영화는 한창 88년 올림픽을 준비하던 198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는 실제로 그 시절 레바논 내전 중 이슬람 무장조직에게 납피 당한 도재승 서기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맞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요즘 많은 사람들의 저혈압 치료를 담당하는 바로 그 영화 '서울의 봄'의 바로 그인 '전두환'의 집권 시절에 일어난 일이란 말이다. 승진에 눈이 멀은 민준(하정우)과 돈에 눈이 멀은 김판수(주지훈)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온갖 산전수전을 겪으며 원래 그들의 목적이 아닌 공통의 지향점을 찾아 구출 작전을 진행하게 된다. 민준(하정우)은 자기와 같은 일을 하고 있던 동료 오재석 서기관을 구해내야 한다는 외교관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김판수는 몸 값을 훔쳐 달아난 후 찾아간 레바논 여자친구로부터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냐'라는 쓴소리를 듣고 반성을 가진 후, 오로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그들의 안전을 담보로 잡은 채 겨우겨우 오재석 서기관을 찾아낸다. 그러나, 한창 88년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신경 쓰던 정부는 해당 이슈를 기사화시키기보다는 쉬쉬하려고 하며, 유럽 인질 협상 브로커들이 인질범들에게 먼저 전달한 몸값의 50%인 선수금 송금을 거부한다. 이러한 문제로, 유럽 브로커들은 민준, 김판수, 오재석 서기관의 레바논 탈출 경로 확보 및 경호를 거부하게 된다. 유럽의 브로커는 마지못해 인도적 차원에서 이 3명의 레바논 탈출을 도와주게 되어 3명의 한국인은 결국 한국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당시 전두환 정부는 유럽 브로커와 약속한 몸값 50%를 끝까지 송금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3.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모르겠는 안타까운 영화 [비공식작전]
해당 영화는 2023년 8월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 관객들을 타겟으로 개봉한 흥미진진한 카체이스 인질 구출극이라고 할 수 있다. 천만 흥행영화인 <신과 함께> 이후 호흡을 맞추게 된 하정우와 주지훈을 선두에 두고 어느 정도의 관객 확보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8월 극장가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경쟁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다. 7월에 개봉한 바비와 <비공식작전>이 브라운관에서 걸린 후 2주 뒤에 상영을 시작한 오펜하이머가 한국에서 큰 관객수를 모으지 못한 것에 비추어봤을 때, 105만 명의 관객수에서 그친 <비공식작전>은 경쟁작 때문에 의한 흥행 참패라고 볼 수도 없다. 영화 관계자와 극장가에는 슬프겠지만, 티켓파워를 지닌 2명의 주연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한 <비공식 작전>은 고맙게도 극장 개봉 이후 3개월 만에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하였다. 작성자도 해당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으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보고 있지 않다가,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 평론가들의 낮은 평점과는 반대로, 132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2시간 내내 영화의 빠른 전개와 호흡 덕분에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화장실 가기를 꺼렸달까. 같이 영화를 시청하신 부모님 또한, 2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던 영화라고 하시며 영화 시청 이후 식사 시간 내내 가족끼리 왜 이 영화는 흥행하지 못했을까에 대한 토론을 하였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팬데믹 이후 너무 높아진 영화 표 가격이 관객들로 하여금, 극장가로 향하는 발걸음을 한 번씩 주춤하게 하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덥기도 하였고, 동시에 비도 많이 왔어서 그런가, 관객들이 외출을 하여 굳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리고 OTT 서비스로 집에서 시청하기를 선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넷플릭스 말고도 티빙에서도 영화 <비공식작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니, 주말 동안 2시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할 버디 탈출극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